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아는 건 축 색깔이 많다는 것 뿐이었는데...
갑자기 기계식 키보드를 사서 빌드까지 하게 됐다.
나같은 초보를 위해 짧게 일지를 적어본다.
초보는 딱 3개만 알면 된다.
0. 기본 구조
하우징 -> 겉 껍데기
스위치 -> 버튼 아래에 눌리는 스프링 들어있는 부분
키캡 -> 글자 써진 뚜껑 부분
이 세 개를 하나로 합치는 거다.
하우징 바닥 판에 이것저것 PCB판때기 올라가고 하우징 뚜껑 닫고, 스위치를 꼭꼭 끼우고 그 위에 키캡을 꼭꼭 끼우면 조립 완...
1-2. 하우징
재료 :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이 있다. 알루미늄이 묵직하고 비싸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다.
배열: 풀배열 104키(일반적으로 키보드하면 생각하는 모양)
텐키리스 87키(숫자키만 잘라낸 모양, 80%나 TKL로 표기하기도 함)
그 외에 82키 75키 62키... 앨리스? 스플릿? 별 해괴한 모양의 키보드도 있다. 실제로 자기 손에 맞는 모양을 고르면 됨.
1-2. 스위치
적축(조용, 리니어라고 부름) / 갈축(덜 조용, 넌클릭이라고 부름) / 청축(시끄러움)
이것만 알면 된다. 별의 별 색깔축이 있는데, 색만 다르지 원리상으로는 리니어, 넌클릭 선에서 다 정리된다.
여기서 키보드 키 숫자에 맞춰서 구매. 구매할 때 스위치 리무버도 같이 주문하면 된다.
무접점도 있는데, 이건 도독도독한 느낌이라 써보고 구매하면 된다.
1-3. 키캡
재질 : PBT비쌈 / ABS저렴한데 색깔 다양
모양(프로파일) : 체리, OEM 정상 키보드 모양, XDA전체 평면, SA 너무 높음.
그냥 PBT에 재질 체리나 OEM프로파일로 사면 되고, 키캡 리무버 같이 사면 된다.
2. 구매처
최근 중국산 제품들이 저렴하고 좋은 퀄리티로 많이 나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구매하면 된다.
아니면 그냥 네이버 같은데서 사도 괜찮은데, 웬만한 구매대행 샵들도 다 알리에서 사다가 파는거라 비슷함...
(*250416 티몬, 큐텐 관련 내용 제외)
3. 빌드(=조립)
유튜브 영상 보면서 따라하면 된다.
잡소리 안나게 윤활(=기름칠)하거나, 울림 잡는 모딩(=내부에 흡음재등 넣기) 하기도 하는데, 초보는 그냥 조립해서 쓰면된다.
나중에 좀 알게 됐을 때 키보드 뚜껑 열어서 해주면 됨.
모딩을 하고 싶다면 윤활제 하나 사고, 다이소에서 작은 붓 사면 된다. 뚜껑 열 때 육각렌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냥 마스킹용 테이프 하나 사서 바닥이랑 나사 조이는 데 붙여주면 된다.
솜도 막 채워넣고 하는데... 일단 윤활 좀 하고 마스킹 테이프 붙이면 웬만한 잡소리는 다 잡을 수 있다.
4. 추천 키보드들
-몬스긱
중국에서 요새 미친 가격으로 좋은 키보드를 찍어내는 회사다.
알루미늄 바디를 저렴하게 판다. 다양한 라인업이 있는데 m1, m2, m3, m5, m7? 암튼 숫자가 커질수록 풀배열이 된다.
이번에 구매한 m1w모델은 m1에서 무선 기능이 추가된 82배열 모델이다.
유선 모델은 5~6만원 정도로 베어본을 살 수 있다. 축이랑 키캡만 사면 됨! 입문용 갓성비로 강추하는 브랜드다.
아니면 기본 스위치나 키캡 포함된 제품으로 구매하면 된다.
+24년 들어서 독거미, 레이니75 등 더 저렴하거나, 더 품질 좋은 키보드가 많이 생겼다. 굳이 몬스긱 안사도 될 듯.
5. 마치며
키보드 하면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됐다.
입문용 키보드 m1w 총 빌드하는데 거의 20만원이 들었는데...
대체 비싼 커스텀 키보드 쓰는 사람들은 얼마나 쓰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쉽고 재미있으니 조립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끝.